단 하루만 더

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서적
나의 점수 :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을 쓰신 신영복 선생님이 감옥에서 겪은 일이다. 한번은 같은 교도소에 이름이 '대의'라는 사람이 있었단다. 교수님은 그 사람을 격려하려고, 큰뜻을 가지고 살라는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라고 했단다. 그런데 순간 사람이 표정이 굳어지더니 자기 이름은 광주 '대의파출소'옆에 버려져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단다. 마치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 신영복 선생님은 이를 '창백한 먹물의 편협한 관념성'이라 표현했다. 

나 역시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먹물적 편협성을 보였다. 난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소설의 형식을 빌린 성공지침서, 자기계발서의 일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라는 뭐 그런 이야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전혀 판에 박힌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린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짜임새 있는 정말 소설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미치도록 그리운 사람과 기적같은 단 하루의 삶은 살아본 주인공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였다.

주인공은 잘나갈뻔 했던 야구선수였다.  야구선수의 삶이 여의치 않게된 주인공은 가족과 사회에서 모두 실패한 삶을 살게되다 결국은 자살을 기도한다. 그리고 그 자살이 미수에 그친 상태에서 마치 잠결에 꿈결에 그는 그리운 어머니와 재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추억이 깃든 어린 시절의 집에서 어머니와 꿈만 같은 하루를 보낸다.  주인공은 어머니와의 대화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만나는 세 사람을 통해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의욕을 회복한다.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주인공에게 한 말은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었다.  참 귀한 말이다.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삶에 대한 의욕도 생기고 가족에 대한 사랑도 생긴다.....

우리들의 하루는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쓰라고 주어진 하루란 말이 잔잔히 남는다....

난 이 책을 지하철 환승통로에 마련된 서점에서 3,500원에 구입했다.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책이 불과 3달러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는지를 알고 무슨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사람에게 이런 가격에 이렇게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은 축복이다. 

by 노마드 | 2009/11/05 19:22 | 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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